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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마력 V12 자연흡기 엔진 / 페라리 데이토나 SP3 / Ferrari Dayt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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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24-03-05 17:05 2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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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Daytona SP3 


페라리는 해마다 레이스 시즌을 마무리하는 행사를 가진다. ‘페라리 피날리 몬디알리’로 부르며, 한 해 동안 활약한 레이스 카와 드라이버들뿐만 아니라 열광적인 팬(‘티포시’라 부른다)들이 함께하는 그야말로 페라리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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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아주 특별한 손님이 팬들을 반겼다. 데이토나 SP3(Daytona SP3)인데, 페라리 역사상 아이코닉 했던 레이스 카에 대한 경의의 표시를 담은 아이코나(Icona) 시리즈의 3번째 모델이다. 2018년 선보인 SP1과 SP2가 1940년대와 50년대의 레이스 카를 기념했다면, 이번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67년, 미국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1-2-3 피니시를 거둔 330 P3/P4에서 영감을 얻었다.

 

330 P3/P4는 1966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포드 GT의 1-2-3 피니시를 씁쓸히 지켜봤던 페라리가 복수를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었다. 이를 두고 수석 엔지니어 마우로 포르기에리(Mauro Forghieri)는 레이스 카의 3가지 핵심 요소인 엔진, 섀시, 공기역학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데이토나 우승 이후, 많은 레이싱 팀들이 330 P3/P4를 벤치마킹했고, 여러 세대에 걸쳐 1960년대의 스포츠 프로토타입 정신을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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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P3/4의 오마주

 

데이토나 SP3의 디자인은 이런 영광을 최신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대조”, “숭고한 조각적 아름다움”, “관능적 표면” 3가지를 조화롭게 만들어 완성했다. 길이 4,686mm, 너비 2,050mm, 높이 1,142mm, 휠베이스 2,651mm로 812 컴패티치오네보다 짧고 넓다. 낮고 앞으로 길게 뺀 보닛과 매끄럽게 솟은 좌우 펜더의 곡선은 예술에 가깝다. 한껏 부풀린 라인을 리어 펜더까지 이어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돔 모양의 프런트 윈도와 여기에서 이어진 루프 및 리어 윈도의 형상은 전투기의 캐노피를 연상시킨다. 이 드라마틱한 형태 역시 1960년대를 주름잡던 레이스 카를 상기시키는 요소다. 사이드 미러는 도어가 아닌 프런트 펜더에 붙여 넉넉한 시야를 확보하고 도어 인테이크에 대한 기류의 영향을 줄였다.

 

앞과 뒤에서는 330 P4, 350 캔 암, 512S와 같은 레이싱 카의 DNA를 더 확실하게 가져왔다. 디자인에서 공기역학의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었던 시절의 날카로운 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탈착식 하드톱의 ‘타르가’ 보디를 채택한 호기로운 결정 역시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결과, 데이토나 SP3는 운전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유용성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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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페라리 디자인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능적이다. 순수하게 수동적 공기역학 설루션(passive aero solutions)만을 사용해 최대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부에서 저기압의 공기를 뿜어내는 침니(chimney)를 포함해, 이전의 다른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특징들 덕분에 데이토나 SP3는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active aero devices)에 의존하지 않고 페라리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공기역학 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시트는 무게를 줄이면서 레이싱 카와 유사한 드라이빙 포지션(보통의 페라리보다 낮고 뒤로 기울어져 있다)을 만들기 위해 섀시에 통합했다. 시트 쿠션을 직접 바닥에 붙였던 60년대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 특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옮겼다.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수 없는 대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화한 실내와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최신 페라리 감각이다. 대시보드 상부와 하부를 분리해 스포티함과 간결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위쪽은 깔끔하고 아래에 터치 컨트롤을 두었다. 시트와 일체화시킨 도어 패널의 디자인은 폭을 넓게 보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프트 게이트는 SF90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높은 위치에 두어 센터 터널과 보조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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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마력 V12 자연흡기 엔진

 

데이토나 SP3는 프런트에 얹은 812 컴패티치오네의 자연흡기 V12 6.5L 엔진을 미드-리어 구조로 변경해 장착했다. 이는 페라리 엔진 중 가장 강력한 840마력의 출력을 내뿜으며, 71.4kgm의 최대토크 자랑한다. 급가속을 하면, 타코미터의 바늘이 순식간에 9,500rpm까지 솟구친다. 대 배기량 엔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회전수다. 지붕을 탈착 가능하기에 자연흡기 V12 엔진의 또렷한 엔진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여기에 DCT를 물려 뒷바퀴를 굴린다. 정지 상태에서 2.85초면 100km/h에 도달하고 200km/h까지는 7.4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40km/h 이상이다.

 

파워트레인 이외의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1960년대 레이싱 업계의 정교한 엔지니어링 설루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섀시는 F1 기술을 사용한 카본 복합 소재로 만들었는데, 이는 라페라리 이후 페라리 로드카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소재다. 어떤 페라리보다 가볍고 견고하다.

 

전기 모터 없이 움직이는 순수한 엔진 시대의 마지막 페라리가 될지도 모를 데이토나 SP3. 클로즈드 휠 레이스의 황금기를 열었던 1960년대 레이스 카의 영광을 세련되게 재현했다. 599대 한정 판매되며, 값은 200만 유로(약 27억 원)다. 값비싼 모델임은 틀림없지만, 페라리 한정판이 늘 그렇듯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이미 다 주인이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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