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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신화를 쓰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의 시작 /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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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24-03-18 12:46 1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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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영국 로터스의 뼈대를 이용해 전기 로드스터를 만들던 테슬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 S로 성공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앨런 머스크는 자동차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신화를 쓰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는 2003년 엘런 머스크를 비롯한 5명이 공동 창업한 전기차 전문 메이커다. 현재 CEO로 활동하고 있는 엘런 머스크의 이력은 화려함 그 자체. 1971년생인 그는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리시하고 억만장자며 뛰어난 두뇌까지 갖춘 그야말로 엄친아다. 



1999년 형과 함께 만든 ‘Zip2’란 회사를 컴팩에 넘기며 2,200만달러를 손에 넣었고 그 돈으로 이후 페이팔로 거듭나는 결제 전문 벤처기업(X.com)을 세웠다. 그리고 2002년 페이팔이 15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상상하기 힘든 액수(당시 그는 페이팔 주식의 11.7%를 소유한 대주주였다)의 돈을 손에 쥐었다.  

막대한 부를 얻은 그는 곧바로 오랜 꿈이었던 우주여행을 꿈꾸며 ‘스페이스 X’란 회사를 만드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차의 대세가 될 전기차를 전문으로 생산하고자 테슬라 모터스를 공동 창업했다. 처음 그는 스페이스 X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테슬라에선 살짝 뒤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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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첫 차였던 테슬라 로드스터는 2006년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아무리 전기차라지만 자동차를 처음 만드는 테슬라로선 이 분야의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필요했는데 영국 로터스가 파트너로 낙점되었다. 로터스는 엘리스 섀시는 물론이고 자동차 제작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테슬라 로드스터는 예상대로 다이내믹한 성능을 냈다. 제로백 3.9초로 어지간한 스포츠카를 뒤로 날릴 정도였고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앞 다퉈 이 차를 구매리스트에 올려놨다.



그러나 이런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내구성이 형편없었기 때문. 로터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처음 차를 만드는 테슬라로선 미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져 나왔고 고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까지 터져 2008년 말 테슬라모터스는 거의 파산에 이르렀고 이때부터 엘런 머스크가 테슬라의 CEO로 전면에 나섰다. 머스크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중요한 투자를 받았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며칠 뒤 테슬라는 파산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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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살린 머스크와 모델 S



물론 지휘자가 바뀌었다고 테슬라의 사정이 갑자기 호전되진 않았지만 그의 지휘아래 테슬라는 점차 회사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투명성을 보장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하나둘 돌리는 데 성공한 그는 로드스터보다 조금 더 많이 팔 수 있는 모델 개발에 들어갔다. 그것이 테슬라의 두 번째 양산 모델이 ‘모델 S’다 테슬라는 당초 2010년까지 모델 S를 양산하기로 했지만 부족한 자금과 기술적 완성도를 이유로 2012년 6월에서야 정식으로 모델 S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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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978mm, 너비 1,963mm, 높이 1,435mm, 휠베이스 2,960mm의 보디로 BMW 5시리즈와 7시리즈의 중간 크기의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했다. 세단과 해치백의 특성을 가미한 독특한 레이아웃(5+2 시트)으로 평상시엔 5인승으로 쓰다가 급할 때에는 뒤쪽을 바라보는 트렁크의 의자를 세워 7인승으로도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엔진이 없는 장점을 살려 앞쪽에 150L의 수납공간을 별도로 마련했고 뒷좌석을 접으면 뒤에만 1,645L를 공간을 올곧이 쓸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 공간도 전통적인 방식의 이전 모델들과 조금 다르다.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은 물론이고 센터페시아를 아애 17인치 모니터로 덮어 버렸다. 얼핏 초대형 아이패드를 그대로 붙인 형태인데 터치와 음성명령으로 공조장치와 자동차 세팅은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과 미디어 조작 등 거의 대부분의 컨트롤을 직관적으로 해낸다. 칼럼식 변속기레버, 크루즈컨트롤 스위치, 윈도 스위치를 비롯해 몇몇 부품들은 벤츠 모델의 것을 그대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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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3종류로 나뉜다. 파나소닉에서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데 60kWh, 85kWh 그리고 85kWh 퍼포먼스의 3종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60kWh 용량의 배터리의 경우 8년, 20만km를 보증하고 나머지 배터리는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8년간 보증한다. 당연히 배터리에 따라 성능이 다른데 60kWh 용은 0-97km/h 가속시간 5.9초, 최고시속 193km, 85kWh는 0-97km/h 가속시간 5.4초, 최고시속 200km, 마지막으로 85kWh 퍼포먼스 패키지는 0-97km/h 가속시간 4.2초, 최고시속 210km의 성능을 낸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항속거리는 미국 EPA 5-사이클 기준으로 각각 335km, 427km, 427km로 알려졌다. 물론 전기차 특성상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더 짧지만 닛산 리프나 미쓰비시 i-MiEV 등이 한번 충전으로 150km 언저리를 달리는 것을 볼 때 상당히 매력적인 스펙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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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로 돌아선 테슬라



이러한 성능이 입소문을 타자 모델 S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 2만달러 수준의 전기차와 달리 모델 S의 값은 6만~11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이정도면 독일 프리미엄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비용이다. 스스로 만만찮은 도전이었지만 테슬라는 이 같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모델 S의 친환경성과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는 고소득 전문직과 유명 인사를 타깃으로 삼았고 그들의 이러한 결정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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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는 운도 따랐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도움을 주었고 매스컴에선 앞 다투어 전기차를 분위기를 띄워주며 테슬라를 지원 사격했다. 그리고 미국적인 영웅주의도 얼마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앨런 머스크라는 또 하나의 영웅이 탄생했으니까.



모델 S의 인기에 힘입어 앨런의 테슬라는 설립 10년만인 2013년 드디어 분기 흑자를 이뤄냈다. 8월에는 네덜란드에 공장을 세워 미국처럼 친환경차에 높은 인센티브를 주는 서유럽의 선진국 시장의 전진 기지로 삼았다. 2013년 3분기에 5,000대의 모델 S가 판매되었고 테슬라의 매출은 4억3,120만달러(약 4,600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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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4년 말 테슬라의 3번째 모델인 ‘모델 X’가 등장하면 매출과 수익성은 더 나아질 것이다. 스포츠카와 세단에 이어 SUV 형태로 나오는 모델 X는 옵션형태지만 앞뒤로 2개의 모터 파워 유닛을 이용해 움직이는 테슬라의 첫 네바퀴굴림 모델이기도 하다. 2+3+2의 7인승 구조이며 리어도어를 윙도어 형태로 제작해 평균 신장의 어른까진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도 2~3열에 오를 수 있다. 파워 유닛은 모델 S와 마찬가지로 60kWh와 80kWh 용량으로 제공되며 0-97km/h 가속을 5초 이내에 끝낼 만큼 강력한 순발력을 자랑한다. 값은 4만달러를 조금 넘을 예정이다.



테슬라의 영역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5년 북미모터쇼에 모델 E를 선보이고 2016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인데 값을 2만5,000~3만달러로 낮출 예정이다. 현재 1만달러에 이르는 배터리 값이 내려간다면 충분한 시나리오며 이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테슬라 모터스의 위상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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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모델 S는 일반형과 다르다


지난 10월 23일 독일을 방문한 엘런 마스크는 뜻밖의 선물 보따리를 불었다. 독일 시장을 위해 모델 S의 서스펜션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것. 널리 알려진 것처럼 독일은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비롯해 달릴 수 있는 길이 넘친다. 게다가 운전자들도 독일 프리미엄 세단의 야무진 섀시에 익숙하다. 테슬라로선 자칫 이곳에서 소문 잘못나면 유럽 전역으로 모델 S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퍼질 것을 걱정했고 결국 독일 시장에 맞춘 서스펜션을 달아주기로 결정한 것. 머스크는 “독일은 자동차 기술이 뛰어난 시장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선 향후 특별히 세팅된 서스펜션의 테슬라 모델 S를 구입할 수 있고 이미 구입한 오너들도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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